보도자료

보도자료 초승달의 온기가 수원에서 피어올랐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suwon
|
조회수 : 18
|
작성일 : 26-06-16 10:43

첨부파일

본문

초승달의 온기가 수원에서 피어올랐다
제13회 수원학 심포지엄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 성황리 개최
앙카라학원 설립 75주년 기념, 감동과 공감 그리고 학술성 모두 챙겨

  • 6월 11일 오후, 수원화성박물관 다목적강당은 역사의 감동으로 가득 찼다.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주최한 ‘제13회 수원학 심포지엄’에는 시민·연구자·국내외 내빈 등 130명이 넘는 인파가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행사는 학술 발표를 넘어, 전쟁의 상처 속에서 피어난 인류애의 기록을 함께 되새기는 감동의 자리였다.

    ◆ 몰랐던 역사, 오늘 비로소 알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과 앙카라학원〉. 앙카라학원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전쟁고아와 피란 아동을 위해 수원 서둔동에 설립한 보육시설로, 1979년까지 28년간 운영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오늘날 대다수의 시민과 연구자들에게조차 낯선 내용이었다.
    참석자들은 발표가 시작되자 곧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일이 수원에서 있었다니 전혀 몰랐어요.” “한국전쟁에서 튀르키예가 이렇게까지 해줬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행사장 곳곳에서 터져 나온 탄성은 이 자리가 잊힌 역사를 되살리는 진정한 회복의 시간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 학술과 감동이 하나 된 자리-전시·다큐·연구가 어우러지다
    이번 심포지엄은 앙카라학원 설립 75주년을 맞이해 학술행사를 넘어 기념․문화행사로 구성됐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박물관 로비에서의 사진전 관람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튀르키예 여단과 앙카라학원 관련 희귀 사진들이 전시되어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붙들었고, 전시 해설을 듣던 시민들은 이미 행사 시작 전부터 숙연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이어 상영된 다큐멘터리 〈초승달의 온기로 피어난 앙카라학원〉은 행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역사적 사실을 넘어 인간의 온기가 전해지는 영상에 참석자 모두가 깊이 몰입했는데, 전쟁고아들의 고통과 튀르키예 병사들의 따뜻한 손길을 담은 영상 앞에서, 시민들은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 주한튀르키예대사관 참사관, “전쟁은 끝났고 건물은 사라졌지만, 기억과 우정 감사”
    이날 행사에는 주한튀르키예대사관과 유엔사 관계자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한튀르키예대사관 외즈칸 두르마즈 참사관은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의 참전과 앙카라학원의 역사를 수원 시민들이 이처럼 소중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앙카라학원이 상징하는 인도주의적 연대의 기억을 함께 이어가고, 더욱 활발한 교류 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 에크렘 카라데니즈, 할아버지의 참전 경험 전해
    이날 행사에서 뜨거운 감동을 전한 순간 중 하나는, 튀르키예 참전용사의 후손인 에크렘 카라데니즈의 증언이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수원 땅을 밟았던 할아버지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하며, 두 나라를 잇는 연대의 기억이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할아버지는 그 아이들의 눈빛을 잊지 못하셨다고 했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 그것이 앙카라학원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참석자들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이 단지 군사적 연대가 아닌, 인류애의 실천이었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고 행사장에는 뜨거운 박수가 흘렀다.

    ◆ 앙카라형제회-그들이 살아낸 역사
    이날 행사에는 앙카라학원 출신자들로 구성된 앙카라형제회 회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주최 측은 이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그들의 삶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임을 공식적으로 기렸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앙카라학원에 들어온 아이들이, 따뜻한 돌봄을 받으며 성장하고,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주체적 삶을 일궈낸 이야기는 청중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 깊이 있는 학술 발표와 열띤 토론
    학술 세션에서는 세 편의 연구가 발표됐다. 박동찬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이 튀르키예군의 참전 배경과 주요 활약상을 발표했고, 홍현영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원이 앙카라학원의 설립 경위와 운영 과정, 지역사적 의미를 분석했다. 김현미 연구자(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는 앙카라형제회 회원들의 구술사를 바탕으로 ‘앙카라학원이라는 둥지에서 날개를 달다’를 발표했다. 
    2부 종합토론은 한동민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관장의 좌장 아래, 김보영·소현숙·박정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앙카라학원이 오늘날 인류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함께 논의했다. 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평소보다 훨씬 진지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으며, “근래에 보기 드문 학술행사”라는 평가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청중 역시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행사에 몰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줄을 이은 질문들이 이어졌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 전쟁을 성찰하다-오늘 이 시대의 메시지
    이번 심포지엄은 과거를 기억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현재를 성찰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을 되돌아보며, 참석자들은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계속되는 분쟁 속의 아이들을 함께 떠올렸다.
    수원시정연구원 김성진 원장은 “앙카라학원의 역사는 전쟁의 참혹함과 동시에, 그 한가운데서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이 자리가 그 메시지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