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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새로운 10년, 출발선에 선'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김준석
김준석 기자 joonsk@kyeongin.com
입력 2022-09-13 19:05 수정 2022-09-13 19:40

"인센티브 강화로 '연구 품질' 개선… 시민 삶의 질 향상 이끌 것"

인터뷰...공감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18)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이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연구 동기를 부여하고 수원시민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현장 연구'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선희(63) 수원시정연구원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으로서 다양하면서도 우수한 연구실적 등으로 내외부의 호평을 이끌어 내는 연구원 연구위원들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실제 우수한 연구경력을 인정받아 전국 유수의 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에서 벤치마킹하고자 수원시정연구원을 찾아오는 일도 빈번하다.

그럼에도 김선희 원장은 수원시정연구원 개원 10주년(2023년 3월)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원시정의 '브레인(brain)'으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서 광범위한 연구활동까지 혼신을 다해 이뤄내는 연구위원들에게 놓인 열악한 환경과 아직 완전한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연구원 운영체계 문제 등 현안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그는 향후 수원시정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과 이를 위한 청사진까지 머릿속 가득히 그려놓고 있었다. 김선희 원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원시정연구원이 놓인 현실과 이를 해결한 방안, 미래 청사진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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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동기부여로 수원시민 삶의 질 높일 것"
김 원장은 기초 지자체 산하 연구원보다 규모가 큰 국책 연구원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수원시정 역시 국책만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나 국책 연구원에 비해 열악한 재정여건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건 물론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앙부처 연구원들이 추진하는 포괄적 연구와 달리 각 지역의 세밀한 정책을 들여다보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연구를 우리는 '현장연구'라 부른다. 여러 외부 활동을 다니다 보면 현장연구만큼은 우리 연구원이 최고라는 평가를 자주 접하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 연구위원들과 지내보니 열악한 환경 탓에 연구활동에 한계를 느끼거나 업무 의욕마저 떨어지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내년 3월 연구원 개원 10주년 맞아 기반 조성-운영체계 개편
이재준 시장 강조한 '시민 협치' 발맞춰 '리빙랩 연구실' 구상
'브라질 꾸리찌바시 도시계획연구소' 벤치마킹 대상기관 선정
현장성·창조성 등 초점… 환경·재정 여건 부합하는 시정 모색


그럼에도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들은 최근 수년 사이만 해도 경상국립대, 한국교통대, 충북대, 단국대 등에서 부름을 받아 이직하거나, 다른 지역 지방의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그간 수원시정을 뒷받침하며 쌓은 연구경력을 전국에서 발휘하고 있다.

이에 김 원장은 올해 내 단행할 연구원 조직개편과 함께 우수 연구위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조직개편과 함께 연구체계를 비롯한 평가기준도 개선할 계획이다. 높은 정책기여도 등 우수 연구실적을 보이는 연구원에 대한 확실한 인센티브 강화 방안을 마련해 수원시정연구원 연구품질을 높일 생각이다. 이는 수원시정의 품질과 수원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걸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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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 높일 '리빙랩 연구실' 만들 것"
김 원장은 올해 내 수원시정연구원 조직개편에 나서 다가오는 2023년 3월 연구원 개원 10주년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개원 10주년이 다가왔음에도 기본적인 연구체계 정립과 연구원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김 원장은 강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4월부터 연구원을 이끌며 운영 시스템이나 제도, 연구인력 및 예산 체계가 아직 정비되지 못한 걸 알게 됐다. 물론 예산 규모에서 '0' 하나 차이 날 만큼 국책 연구원에 비해 열악한 측면이 있다. 그래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된 수원시정연구원 미래를 위해 보다 탄탄한 운영 및 연구 체계를 정립할 수 있는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이다."

인터뷰...공감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장  (9)

아울러 김 원장은 현재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강조하는 '시민 협치' 발걸음에 맞춘 조직 신설도 앞두고 있다. 그간 수원시정연구원이 시민 참여와 함께 진행한 연구사업 등을 한데 모으고 범위를 더욱 넓히는 '리빙랩 연구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리빙랩 연구실을 만들어 시민들과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생활혁신에 나서려고 한다. 이미 연구원 안에 시민자치대학,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 등 시민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으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한데 모으고 추가적인 생활혁신 연구 등으로 시민 참여도를 더욱 높여 시민들이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연구실적을 도출하려고 한다. 책상 위에서만 연구하지 않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것이 목적이다."

"브라질 꾸리찌바 벤치마킹해 앞으로 10년 대비하겠다"
하지만 김 원장이 최근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지난 10년을 겪은 수원시정연구원이 앞으로의 10년에 대비해 어떤 발전방향을 잡을지에 있었다. 그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도시계획연구소(IPPUC)'를 벤치마킹 대상기관으로 정해 앞으로 수원시정연구원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꾸리찌바시가 이룬 성공적 도시 발전 이면엔 IPPUC의 선도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도시계획과 정책개발이 있었다. 단일 도시의 계획과 정책 수립을 위해 설립된 연구 조직인 데다 꾸리찌바시와 수원특례시의 지향점이 서로 부합한다는 점에서 최우선 벤치마킹 대상으로 정했다. IPPUC는 선진국 모델을 무비판적으로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 환경과 재정 여건에 부합하는 창의적 해법을 개발해 오히려 선진국이 벤치마킹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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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김 원장은 IPPUC의 성공 요인으로 '행복하게 연구하고 자유롭게 실험하는 조직문화'를 꼽으며, 향후 수원시정연구원의 10년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IPPUC는 수원시정연구원과 마찬가지로 꾸리찌바시에 소속된 공무원 조직이면서 여러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레르네르 전 IPPUC 소장은 IPPUC의 '창조성'의 비결을 '재미'와 '장난', 즉 행복하게 연구하고 자유스럽게 실험하는 조직 문화를 꼽았다. 수원시정연구원도 주민의 생활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장성', 수원시정에 부합하는 정책 아이디어의 '창조성', 시정에 대해 상시적 지원과 자문을 넘어 변화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 등에 초점을 맞추고자 노력할 것이다."

글/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김선희 원장은?

▲서울시립대학교 공과대학원 공학박사
▲국토연구원 국토환경·자원 연구본부 본부장
▲국토연구원 국토계획·지역 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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